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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2일 한국 시각 기준, 미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기업 실적 발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은 한층 더 예민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촉발한 시장 불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준의 파월 의장을 공개 비판하며,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발언과 함께 선제적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대한 신뢰를 근본부터 흔들 수 있는 내용이었고, 투자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 중 한 명인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법적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우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 전문가들의 경고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미국 금융시장 전반이 격심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은 “파월 의장이 해임된다면 금융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일 것이며, 미국 자산에서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아르헨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은 “정치가 중앙은행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시장에 매우 나쁜 시그널을 줄 수 있으며,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습니다.
- 더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지는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말하며 투자자 신뢰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 OCBC의 크리스토퍼 웡 역시 “파월 해임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연준의 신뢰도가 의심받게 되면 달러에 대한 신뢰도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셀 아메리카’ 확산 조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따라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감지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주식시장을 넘어 달러와 장기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달러 인덱스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고,
- 장기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이는 자본이 미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적 시즌 경계감… 주요 기업 전망 ‘흐림’
시장 불확실성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 1분기 실적 시즌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다수의 미국 대기업들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 또한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입니다.
Cannacord의 마이클 그레이엄은 현재까지의 실적 발표를 “혼조세”로 평가하며, 시장 전체에 명확한 긍정 신호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테슬라, 실적 발표 앞두고 ‘코드 레드’
기술주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테슬라(Tesla)는 5.8% 급락했습니다. 이는 두 가지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드 레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로이터 통신이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Y 출시 지연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댄 아이브스는 일론 머스크에게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업무에서 물러나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관세 정책 논의도 시장에 영향
한편,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 소매업체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관세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는 무역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뉴스로,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실적 발표 일정… 시장 향방 가를 분수령
이번 주에는 다음과 같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 흐름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4월 23일(화): 테슬라
- 4월 24일(수): 알파벳(구글), 보잉
- 4월 25일(목): 인텔
이들의 실적 결과는 향후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인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입니다.
결론
이번 미국 증시 하락은 단순한 단기 조정이 아닌,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신뢰의 붕괴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공격, 글로벌 무역 전쟁의 불씨,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 연준의 대응,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