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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마지막 주, 미국 증시는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나서 결국 상승 마감했습니다. 수요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주요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증시가 반등하게 된 배경과 주요 경제 지표, 그리고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1분기 미국 GDP 역성장…2022년 이후 처음
수요일 증시 개장 직후,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은 다름 아닌 1분기 실질 GDP가 -0.3% 역성장했다는 발표였습니다. 이는 2022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번 GDP 역성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수입이 41% 급증한 점이 지목됐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수입 증가는 단기적으로 무역수지 악화와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그리 오래 흔들리지만은 않았습니다. 바로 이어서 발표된 3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완화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인내심을 가져라!"
부진한 GDP 수치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GDP 수치는 ‘바이든의 여파(Biden Overhang)’ 때문"이라며 현 정권의 정책 실정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가져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는 경제 지표의 부진을 전임 행정부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이 추진 중인 정책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무역 협상 관련 기대감,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
이날 증시 반등에는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전망도 한몫했습니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시장에 전해지면서, 무역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해소하는 데 기여하며 증시 반등의 촉매가 됐습니다. 특히 관세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던 시장의 시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준, 경기 침체 막기 위해 금리 인하 가능성" 기대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Fed)이 침체를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Forex.com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취약한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며 “연준이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eToro의 브렛 켄웰 역시 “이번 경제 지표는 노동 시장이 약해지더라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다소 완화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어,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4월 내내 이어진 시장의 거센 변동성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4월 한 달 동안 미국 증시는 상당한 변동성에 시달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관세 정책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대표지수인 S&P 500은 2월 사상 최고치 대비 4월 8일까지 약 20% 하락해 약세장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낙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2023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이탈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다행히 국채 시장은 4개월 연속 반등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 회복에 일조
증시 회복에는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도 한몫했습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관세 정책이 기업 수요에 미친 충격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의 시각: "무역 합의가 관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무역 협상 결과가 시장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Navellier & Associates의 루이스 나발리에는 “무역 합의가 조속히 발표되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면 공급망 훼손과 단기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해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역시 “이번 주 발표된 지표는 투자자들과 연준이 관세 충격 직전의 경기 상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습니다.
결론: 회복 조짐 있지만, 변동성은 계속될 것
이번 미국 증시의 반등은 경제 지표, 무역 협상 기대감, 기업 실적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태그플레이션, 무역 갈등, 통화 정책 방향성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상황에서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반등에 과도하게 기대기보다는, 거시적 흐름과 정책 방향, 기업 실적 발표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몇 주간 이어질 무역 협상과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증시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입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장에서는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