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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5월 15일(현지시간)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소화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세를 반영했습니다.
다만, 최근 강한 랠리 이후 과열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 내에서는 배당주로의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한 달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고배당주 및 방어주 섹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요 경제 지표: 소매 판매 부진·PPI 하락…연준 금리 인하 기대 높아져
이번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부진한 소매 판매 지표와 함께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깜짝 하락이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월 대비 둔화되며 소비 위축 우려를 자극
- PPI(생산자물가지수):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 기업들의 가격 전가 능력 약화 시사
- 제조업 생산: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
이러한 수치는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줄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뉴스: 메타·유나이티드헬스 부진…월마트는 관세 부담 경고
개별 기업들 사이에서는 메타(Meta)와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가 각각 악재에 직면하며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메타, AI 모델 출시 연기 보도에 하락
메타는 자사의 주력 인공지능(AI) 모델 출시가 예정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보도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최근 시장이 AI 관련 기술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정 지연은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나이티드헬스, 형사 조사 보도에 11% 급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를 메디케어 사기 혐의로 형사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하루 만에 11%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나이티드헬스는 "연방 검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완전히 진정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월마트, 매출은 증가했지만 순이익 감소…관세 부담 현실화
소매 유통 대기업 월마트(Walmart)는 양호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감소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월마트는 관세 부담으로 인해 이달 말부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해, 소비자 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일정 부분 관세 부담을 자체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생산자물가 하락과 연관된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주식 시장 반등…S&P 500, 사상 최고치 근접
현재 주식 시장은 불과 몇 주 전의 급락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4% 낮은 수준까지 반등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베어마켓(하락장)에서 벗어나 불마켓(상승장)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처럼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퍼지고 있으나, 기존 관세 체계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나 글로벌 무역 전쟁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포지셔닝을 유지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약화…디스인플레이션 지속"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지표들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는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안정)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현재 지표들이 시장의 극단적 비관론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은 “시장 심리가 극단적인 낙관론보다는 신중한 낙관론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투자자들이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연준의 바 이사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지만, 관세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역시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관세 여파로 흔들리고 있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 반등세 속 불확실성 여전…관세·금리 변수 주목
현재 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당주 및 방어주로의 자금 이동은 과열된 기술주 중심의 랠리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글로벌 공급망 충격, 그리고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성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랠리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하고, 배당주와 같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