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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에서 소외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강한 순환매가 나타났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 통과 소식과 노동시장 지표, 금리 인하 전망 등이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기술주에서 소외주로, 시장 흐름의 변화
새로운 분기의 시작과 함께 미국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에 대한 피로감과 순환매 흐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S&P 500 지수는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가 결국 0.1%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AI, 반도체, 빅테크 등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강했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경기민감주나 소외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간 AI 등 장기 성장 동력을 가진 기술주를 매수하는 위험 선호 장세가 이어졌지만, 이제 그 흐름은 거의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 아메리프라이즈, 앤서니 사글림베네
"최근 기술주와 나스닥 지수는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 미즈호 아메리카, 파즈 아잠
경제 지표: 강한 고용 vs 위축된 제조업
이번 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 지표의 엇갈린 흐름입니다.
특히, 노동시장과 제조업 지표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용시장: JOLTs 구인건수 예상 상회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JOLTs 구인 건수는 830만 건 이상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견고한 고용시장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어 국채 금리 상승을 유도했습니다.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연준에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것이다"
– eToro, 브렛 켄웰
제조업: ISM PMI 4개월 연속 위축
반면, 6월 ISM 제조업 PMI는 48.2로 발표되며 기준선(50)을 하회,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신규 주문과 고용이 모두 감소세를 보여 제조업 부진이 여전히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파월의 미묘한 메시지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가 없었다면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요인이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며,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장의 금리 인하보다는 9~10월 이후로 전망을 미루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노동 시장이 현 흐름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며 인내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 뱅가드, 조쉬 허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지정학적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대규모 예산안의 상원 통과 소식과 함께, 관세 관련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그는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할 생각이 없으며, 일본 등 주요 무역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경고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나 신흥국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머스크-트럼프 갈등에 급락
주목할 만한 종목은 **테슬라(TSLA)**입니다.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예산안을 공개 비판했으며,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머스크가 받은 정부 보조금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를 포함한 친환경 관련주, 전기차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으며, 정치적 리스크가 기업가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습니다.
향후 일정: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주목
투자자들은 이제 **7월 4일 발표 예정인 6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세 둔화와 실업률 소폭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다시 살아날 수 있고, 반대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면 금리 동결 혹은 긴축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방향성을 찾는 시장, 핵심은 '균형'
현재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순환매 장세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다양화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엇갈리는 경제지표, 정치적 변수, 금리 인하 시점 등에 따라 증시는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견조한 노동시장과 낮은 실업률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